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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박웅현 본문

북리뷰/인문학

여덟 단어 - 박웅현

mjuu 2019. 9. 1. 16:12

 

 

17p -존중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60p -본질

저는 딸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스펙 관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네 본질을 쌓아놓으라고 하죠.

"기준점을 밖에 찍지 말고 안에 찍어,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별을 만들어낼 수 있어.

강판권을 봐, 언젠가 기회가 온다니까. 그러니 본질적인 것을 열심히 쌓아둬."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하는 게임이 당장의 내 스트레스는 풀어주겠지만 5년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본질은 결국 자기 판단입니다. 나한테 진짜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

 

 

 

68p

본질은 삶을 대하는 데 있어 잊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단어입니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오늘이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경험상 돈을 따라가면 재미도 없고 재미를 따라가면 돈도 따라오더군요.

그런 경험에 따른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돈은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

 

 

 

79p -고전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 예술작품들은 본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한테만 좋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만 좋은 것이 아닌,

전 세계 다수의 인간이라는 종이 느끼는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224p -인생

모든 인생은 의도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들의 영웅담은 내 이야기가 될 수 없죠.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고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

 

 

 

226p

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도, 직업도 차선, 차차선의 선택을 한 사람입니다.

인생의 선택들이 주로 그랬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필(期必)을 버려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세요.

 

 

우리 제발 꿈꾸지 말고 삽시다.

꾸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지, 그런 작은 꿈을 꾸면서 삽시다.

교수가 되고 말테야, 꼭 대기업에 취직해 임원이 되겠어, 연봉 3억을 받겠어, 이런 꿈 좀 꾸지 말고 말입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자신의 책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지혜입니다.

맞습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나가야 합니다.

 

 

 

234p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할지 아닐지 아무도 모릅니다. 답을 찾지 마세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잊고 말입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선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그 다음에 셔터를 내리세요.

그 셔터는 열 수 있는 문이 아니라 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광고인이 되고 3년 후쯤 차차선의 선택이 아쉬워서 이직을 생각했다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는 저는 셔터를 내렸어요. 옆을 보지 않았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광고인으로 살았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답은 이미 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맞다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답은 여기 있다. 아니면 없다'가 아니라

'답은 여기 없다. 어쩌면 저기에 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 되는 대로 삽시다.

되는 대로 살되,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본질적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살피고,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

 

 

인생을 살면서 무엇보다 행복을 가장 우선으로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한 삶을 살아내면서 먼저 행복을 추구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존이 필요하고 보는 힘이 필요하겠죠.

 

 

 

 

-- 서평 --

인생에 정답은 없으며,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삶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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