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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 - 정인성 본문

북리뷰/에세이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 - 정인성

mjuu 2020. 1. 7. 00:04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서 가볍게 읽을 만한 에세이를 찾다가 발견한 책.

 

계획에 없던 책이지만 지친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좋았다.

 

타인의 삶을 읽으면서 동시에 내 삶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 또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닌, 

 

내 욕구로 추동된 일을 시작하고 차츰 완성해가는 과정,

 

그래서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내 삶의 주체가 바로 나라는 자신감을 선물해줍니다.

 

그 과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다 보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일상을 열어주기도 하죠.

 

<<일상기술연구소>>


 

 

▶ 그러고 보니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주관해서 성과를 낸 적이 없었다.

굳이 뽑자면 킥복싱을 꾸준히 배우고 근력을 향상시킨 것? 이 과정은 물론 도전하기 잘 했다고 생각되며 뿌듯한 경험이긴 한데, 내 능력과는 좀 무관하고 취미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자존감이 떨어졌는데, 그 원인을 알 것 같다.

내가 무슨 학교를 다니고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에 얽매여서 수동적으로 살고

어떻게 보면 게을러져서 따로 자기계발을 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이루어낸 성과가 없었다.

 

그리고 아직도 고등학생 마인드로 항상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물론 기술의 연마 과정에서는 필요한 절차이지만, 고등학생처럼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작가 본인의 키워드 : '균형 잡힌 삶, 건강한 개인주의, 낭만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이러한 개인주의를 저는 건강한 개인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건강한 개인주의란 타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적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 때의 즐거움은 소비에 의존하지 않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물건을 사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뭔가를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입니다.

 

<<말하다>>, 김영하


 

 

내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을 깔끔하게 정리한 구절이다.

정인성 작가님도 본인이 묘사하고 싶었던 생각과 감정을 멋지게 표현해서 너무 반가웠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해서 일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하는 일은 물론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일까지, 고민은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바라던 일을 시작해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민과 불안.. 평생 내가 안고 가야 할 것들이니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말고

나를 주기적으로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요소들이라 생각해야겠다.

 

건강한 고민은 하되, 너무 빠져버리지 않게....

고민이 main은 아니다. 주객전도가 되지 말자.

 

 


기사를 읽으며 잠시 디스토피아적인 상상을 해봤다. ······ (책바 사업에) 사방팔방 위기 일색이다.

 

이런 고민들 때문에 삶의 태도가 조금 변했다.

 

무엇보다도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기관리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수영과 요가를 시작했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채소를 챙겨먹는 등 식이조절도 하려고 노력한다.

 

재테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먼저 경제뉴스를 챙겨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직·간접 투자도 한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비롯해 각종 절세방법을 배운 건 물론이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개인과 책바의 재무 상황을 점검하는 습관도 생겼다.


 

 


서른이 넘고 나니 계획은 연초의 마음가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상황이 나를 어디론가 이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만 한다.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솔직하게 선택할 수 있으려면 나 자신을 잘 알고 스스로 단단해져야 한다.


 

 

 

 

 

 

 


스스로의 삶을 디자인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오프라인 모임을 참여하면 좋지만 시간,경제적인 부담이 있고,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이 신경쓰이는 것도 있어서 편하게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 떠오른 나의 생각,영감을 글로 정리해서 기록해나가야겠다.

 

그들의 에세이를 읽으면 그 사람의 정리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한 사람의 삶과 생각을 읽다보면 내 안의 창의성,자율성도 깨어나는 느낌이다. 주기적으로 이런 에세이 (+다른 인문학 서적) 을 읽으면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고 서서히 통찰력을 갖추어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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